오늘 소개할 앨범은 미국의 록 밴드 도트리(Daughtry)의 데뷔 정규 앨범 [Daughtry]입니다. 2006년,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크리스 도트리(Chris Daughtry)가 프론트맨으로 이끄는 밴드가 발표한 이 앨범은, 당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비롯한 팝 아티스트들이 주도하던 시장 속에서 록 음악의 부활을 알리는 강렬한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니켈백, 에이브릴라빈, 뮤즈 등 메가 히트한 밴드 음악도 있었지만, 완전 메인 스트림은 팝이었거든요!
1. 서문
2000년대 중반, 팝 록과 얼터너티브 록의 대중성은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데뷔한 밴드 Daughtry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파워풀한 기타 사운드를 절묘하게 결합한 음악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데뷔 앨범으로만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데뷔 밴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단순한 스타 탄생을 넘어, 미국 주류 록 시장에서의 “정통성”을 다시 각인시킨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2. 앨범 정보
앨범명
Daughtry
아티스트
Daughtry (크리스 도트리 주도)
발매일
2006년 11월 21일
레이블
RCA Records
장르
팝 록, 포스트 그런지, 모던 록
수록곡 수
12곡
러닝타임
약 43분
프로듀싱
Chris Daughtry 외, Howard Benson 프로듀싱
3. 트랙리스트
트랙
제목
1
It's Not Over
2
Used To
3
Home
4
Over You
5
Crashed
6
Feels Like Tonight
7
What I Want (feat. Slash)
8
Breakdown
9
Gone
10
There and Back Again
11
All These Lives
12
What About Now
4. 수록곡 분석
1. It’s Not Over
인트로 없이 바로 진행되는 A파트의 B♭m, A♭ – G♭, A♭ 코드 진행
아르페지오 주법으로 연주한 기타와 도트리의 보컬 톤이 정말 잘 어울린다.
전형적인 단조 진행으로 시작하고, E♭m가 후렴에서의 장조 진행을 위한 브릿지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
전형적인 포스트 그런지 록 사운드를 구현했고, 주법이 화려하기 보다는, 단순한 구조 속에서 멜로디와 보컬의 파워가 빛이 나는 곡이다.
후렴은 장조로 시작하는 진행을 한다. G♭, A♭ - B♭m - A♭ 이 역시 조합만 다를 뿐 후렴 전에서 시작했던 코드는 그대로 사용한다.
2. Used To
이 역시 1번 트랙처럼 인트로가 없다고 봐야한다. (물론 드럼 비트 두 마디 있긴 하다..)
1번 트랙에서는 한 마디에 두 개의 코드가 사용됐다면, 이번에는 두 마디에 한 개의 코드가 사용됐다. (노린 걸까?)
처음 들었을 때부터 딱 느껴지는 모던 록 사운드와 멜로디 라인들, 그러면서도 파워풀한 보컬. 마초 보컬이 파워풀하고 진한 사운드 위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얹어 부르는 것만큼 좋은 음악이 있을까 싶다.
사실상 후렴 전에는 E, A 코드 두 가지 코드만 사용하고 후렴 직전에 A, B 코드로 빌드업 후에 후렴을 진행한다.
후렴 코드 진행은 E - B/D# - A - B 1,5,4,5 실패없는 장조 진행
3. Home
정말 편안한 발라드 템포의 곡이다. 이 정도가 모던 록의 정석이다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더 말랑말랑해야 모던 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건 팝이지)
F♯ - B - F# - B 진행으로 A파트는 두 개의 코드만 사용한다. 그러고 보니 2번 트랙도 두 개로 사용했잖아?
2절 제외 후렴 마무리에서는 싱코페이션을 진행하는 것도 곡의 감성을 살리기 좋다.
스트링 편곡이 이 곡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어서 대중성과 편안함의 분위기를 조성해주었다.
아마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가사 내용을 표현하려면 스트링이 제격이었겠지.
4. Over You
E♭ – B♭ – Cm, B♭ – A♭,,B♭ 인트로 없이 바로 A 파트로 넘어간다.
이 곡 역시 템포가 엄청 빠르진 않다. Bpm 78정도의 굳이 따지면 조금 느린 곡.
이 곡은 후렴 또한 같은 코드 진행이기 때문에, 한 번 꽂힌 사람들은 아마 평생을 듣게 될 것이다. (그게 나야 나)
후렴의 마지막 I Got Over You!!!를 외치기 위해 브레이크 섹션! 그리고 바로 인터루드가 나오는 이 편곡은 캬! 이게 정석이지!! 싶다.
5. Crashed
코드 진행: C#m - E, F# 큰 틀에서는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 화려한 코드 진행과, 어려운 화성 구조를 띄기 보다는 조금은 더 기본에 충실한 곡이자 앨범이라고 봐야한다.
파워 코드 기반 사운드 중심이고, 단조 시작의 진행이기 때문에 1번 트랙이 조금은 생각나는 곡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브릿지에서 나오는 보컬의 A♭~G를 찍는 음정과 3절 마지막 후렴 직전에 나오는 확성기 이펙터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더 강렬해 보이는 인상을 심어준다.
6. Feels Like Tonight
인트로에서 나오는 아르페지오 라인은 이 노래의 정서를 나타낸다. 듣기만 해도 정말 짜릿하다
전반적으로 도트리 음악들은 하프 다운 튜닝을 많이 했다. 연주는 G키로 하지만 실제는 F#Key
드럼이 인트로 아르페지오 라인의 리듬을 따라 갔고, 4에 나오는 게 스네어가 아니라 킥이기 때문에 굉장히 독특한 드럼 리듬을 들을 수 있다.
F# - F#M7 - B(add9)- B(add9) 사실상 후렴 전 까지는 F#, B 두 개의 코드로만 곡을 이끌어 가며, 후렴에서는 F# - C#/F - D#m7 - B 코드의 진행으로 모던 록을 표현하기에 좋은 코드 진행을 사용했다.
브릿지에 가벼운 브레이크를 넣고 베이스과 팜뮤트 기타로 고조 시키고 3절 진행은 뻔하지만 극적인 진행을 보여준다.
이 역시 이 곡의 부드러움을 한 스푼 넣기 위해 스트링 패드도 적절히 들어갔다.
7. What I Want
건스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Slash)가 메인 기타리스트로 섰다.
강렬한 드럼 비트로 포문을 열고 이내 외우기 좋으면서도 딱 꽂히는 기타 리프가 일품이다.
기타의 팜뮤트, 오브리, 하모닉스의 조화가 정말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한다. 이 노래에 굉장히 조화롭게 사용됐다.
C#m - E 코드 진행으로 이 노래 역시 두 개의 코드로 거의 이끌어 가고 있으며, 심심할 틈이 없는 이유는 빠른 템포와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앞서 말한 기타의 여러 주법들이 어우러져 코드가 두 개인지 모르고 훌쩍 지나간다.
후렴은 C#m - B - F# - F# 마이너 단조 코드 진행이다.
브릿지에 도트리의 샤우팅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슬래시의 8마디 기타 솔로는 정말 명품이다.
그리고 하이햇의 소리가 굉장히 독특하다.
8. Breakdown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그리고 아르페지오 주법으로 풀어가는 인트로.
이 곡 역시 단조 진행의 곡이고 하행 진행을 사용한다. Fm, E♭ - D♭ 코드 진행.
스네어에 굉장히 많은 강조가 되어 있다. 넓게 퍼지면서도 강한 질감.
1절에서 후렴 Breakdown을 외칠 때의 끝 음에서의 리버브와 딜레이로 독특한 보컬 표현이 들어온다.
기승전결이 굉장히 뚜렷한 곡이고, 갈수록 강해진다. 특히 2절이 끝난 인터루드에서 헤드뱅잉을 하게 만드는 곡.
그 인터루드가 끝나면 모든 악기가 빠지면서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와 보컬의 좌우 패닝 효과, 그리고 다시 센터에서 풀 세션으로 3절 마무리까지 서사가 완벽한 곡이다.
9. Gone
굉장히 독특한 코드 진행이 있는 곡이다. 2/4 박자가 뜬금없이 들어온다. 이런 곡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Dm, C - B♭M7(2/4 박자) - Dm7/C - B♭add2의 앞서 말한 독특한 코드 진행
이 곡은 다른 곡보다 후렴에서 보컬 코러스 패드와 특히 저음 코러스 라인을 크게 믹싱했다.
Dm, C로 넘어갈 때에 싱코페이션이 나와서 B♭M7이 지나고 싱코페이션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당기지는 않았다.
밴드 도트리의 사운드를 계속 들어보면 EMG 픽업을 사용한 EMG 사운드 같기도 하다. (아주 살짝 게인을 낮춘? 물론 나의 뇌피셜이다.)
10. There and Back Again
누가 봐도 마초 냄새 풀풀 풍기는 기타 리프가 일품이며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중독성 또한 일품이다.
인트로에서 기타 리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오픈 하이햇으로 4비트만 찝어 주는 것도 아주 좋은 편곡이었다.
Dm 코드로 진행하는 이 리프와 더불어 F 코드의 섹션. A♭, G, F로 하행으로 떨어지는 섹션까지 하드 록의 정수를 보여준다.
6번 트랙과 메인 리듬은 거의 같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11. All These Lives
8번 트랙처럼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곡은 스트로크 주법으로 풀어간다.
A파트의 5마디 때부터 스트링 패드가 깔리면서 기승전결을 이끌어 간다. 그리고 점점 밴드 사운드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후렴 직전에 나오는 4마디의 프리 코러스 파트에서 리듬 1에 파워코드로 시원하게 연주하는 곡들은 후렴을 기대하게 만든다.
Badd2, F# - C#, Em,D 코드 진행으로 계속 반복한다.다시 Badd2가 나오기 때문에 Em, D의 코드 섹션들이 하행 진행의 역할을 만들어줘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도 준다.
보컬의 멜로디와 가사가 너무 많은 노래. 숨은 어디에서 쉬어야 할까?
12. What About Now
마무리라 그런지 피아노 주도의 발라드 곡이다. 도트리 피아노 + 스트링 조합도 잘 어울리잖아?
물론 갈수록 피아노 소리는 자연스레 묻히고, 기타가 앞으로 나온다. 역시 록 밴드다운 록 발라드.
이 곡은 Westlife도 리메이크 한 명곡이다. 피아노 버전과 보컬의 하모니를 좀 더 느끼고 싶다면 리메이크 버전도 추천한다.
그리고 2절에서는 팜뮤트까지 가볍게 치고 나오면서 기승전결의 흐름을 잘 채워주었고, 도 솔 도 솔로 계속 나오는 8비트 아르페지오 기타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눈 감고 잘 들어보자)
5. 성과 및 반응
상업적 성과: [Daughtry]는 발매 첫 주에만 30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2006년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팔린 데뷔 록 앨범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후 RIAA로부터 4x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으며,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600만 장 이상으로 집계됩니다.
차트 성적: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2위로 데뷔하였으며, 여러 주간 Top 10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대표 싱글인 “It’s Not Over”는 빌보드 Hot 100 4위, “Home”은 5위까지 올랐습니다.
시상식 수상: 2007년 American Music Awards에서 Favorite Pop/Rock Album 부문 수상, 또한 그래미 어워드에서 Best Rock Song 부문 노미네이트를 포함해 여러 음악 시상식에서 찬사를 받았습니다.
비평가 반응: AllMusic, Billboard 등 주요 매체는 이 앨범을 “상업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은 드문 록 데뷔작”으로 평가하며, Daughtry의 탁월한 보컬과 정교한 프로덕션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일부 비평가는 니켈백(Nickelback) 스타일에 의존한 '과도한 라디오 지향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6. 이후의 여정
밴드 [Daughtry]의 성공은 크리스 도트리를 단숨에 슈퍼스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통 록 아티스트로 입지를 굳힌 그는 이후 [Leave This Town], [Break the Spell] 등의 후속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20년대 들어서도 밴드는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지속 중이며, 크리스 도트리는 솔로 활동과 함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7. 마무리
[Daughtry]는 단순한 데뷔작 이상의 의미를 지닌 앨범입니다. 감정선과 메시지를 멜로디에 풀어내는 능력, 대중적인 사운드,
그리고 완성도 높은 편곡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록이 주류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던 시점에, 도트리는 정통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앨범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아메리칸 스타일 록의 본보기로 회자되며, 후배 뮤지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 역시 응원하며, 이 정통 아메리칸 록의 부활을 다시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