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 영국의 밴드 오아시스가 내한 공연을 합니다. 그것도 완전체로요!! 이 영광의 순간에 저도 함께할 예정이랍니다.
형제의 잦은 불화 그리고 2009년 해체까지... 하지만 최근 깜짝 재결합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아시스의 명반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1. 서문
1990년대 중반, 영국 음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습니다.그 중심에는 맨체스터 출신의 밴드, 오아시스(Oasis)가 있었습니다.그들의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는 브릿팝(Britpop), 브릿록(Britrock)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으며,
당시의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늘은 오아시스의 [Definitely Maybe]를 통해 그들의 음악 세계와 당시의 시대상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2. 앨범 정보
앨범명
Definitely Maybe
아티스트
오아시스 (Oasis)
발매일
1994년 8월 29일
레이블
Creation Records
장르
록, 브릿록, 브릿팝
러닝타임
약 51분
수록곡 수
11곡
프로듀서
오언 모리스(Owen Morris), 오아시스(Oasis), 마크 코일(Mark Coyle), 데이비드 배첼러(David Batchelor)
3. 트랙 리스트
1
Rock 'n' Roll Star
2
Shakermaker
3
Live Forever
4
Up in the Sky
5
Columbia
6
Supersonic
7
Bring It On Down
8
Cigarettes & Alcohol
9
Digsy's Dinner
10
Slide Away
11
Married with Children
4. 수록곡 음악적 분석
1) Rock 'n' Roll Star
리드 기타와 스트로크가 점점 고조되는 인트로는, 어둠을 걷어내고 전설의 서막을 밝히는 태양처럼 찬란하다.
전형적인 스트레이트한 록이다. 로큰롤(락앤롤)이라고 하면 사실 흑인 리듬이 어느정도 들어가야 하는데(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이 곡은 그렇지 않다. 록스타의 의미로 제목을 지었다고 생각.
1도와 5도를 자주 왔다갔다 하며, 상행 코드 진행으로 분위기를 잡아주는 곡이다.
3절이 끝나고 넓게 데크레센도가 나올 때에 나오는 이펙터 효과들이 독특하다.
2) Shakermaker
1번 트랙과 기타의 톤이 꽤나 닮아있다. 이 앨범의 전반적인 무드를 느낄 수 있다.
B7과 E7의 진행이 나오는데, 이 곡은 E 메이저 키다. E Key에서는 일반적으로 EM7이 와야하지만 E7을 주로 연주한다.
이는 블루지한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코드이다. 믹솔리디안 스케일로 보면 쉽다. 7도에 플랫을 넣음으로, 좀 더 블루스적인 맛을 살릴 수 있다.
3박자 계열은 아니지만 이 노래를 듣고 예전 블루스 느낌이 떠오른다. 당시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블루스 록이라고 보면 좋지 않을까?
3) Live Forever
인트로에서 로우 탐(Low Tom)의 2, 4에 부점 리듬으로 연주를 하며 꽤 낮게 넓은 톤을 구사한다.
벌스(Verse)에서 오버 드라이브가 가볍게 걸린 기타 톤 & 스트로크 연주. 미국 록보다는 힘빠진 지금의 브릿록, 브릿팝 분위기를 표현.
리암의 매력적인 보컬이 도드라지는 곡이다. i로 시작되는 라임(Rhyme)들에서 나오는 약간 찢어질듯한 보컬은 가사 내용과 잘 어울린다.
약간은 뻔한 코드 진행이지만 뻔함 속에서 특별하고 빛나는 게 오아시스의 매력이다. G - D - Am7 - C로 가는 대중적인 코드 진행을 보여주고, 후렴에서는 Em7 - D - Am7 - C 진행인데 G코드에서 베이스만 E로 연주하며 분위기를 살짝 바꿔주었다. 사실상 코드 진행이 많이 바뀌는 곡은 아니다. (록이라는 장르의 특징이기도 함.)
4) Up In The Sky
오아시스 음악에도 리듬으로 장난을 칠 수가 있구나 싶은 곡. 인트로 기타 리프의 8분 음표 싱코페이션이 눈에 띈다.
벌스에서 거의 원 코드 패턴으로 간다. G코드와 Gsus4. 그럼에도 자유로운 멜로디 라인을 연주한다.
후렴에서 중간에 A7 코드가 나오는데 이 역시 블루스적인 연출을 위한 논다이어토닉 코드이다. (이것을 누군가는 세컨더리 도미넌트이지만 거짓해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세컨더리 도미넌트가 아니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거짓해결은 세컨더리 도미넌트라고 보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세컨더리 도미넌트이나 기능적인 역할은 하지 않는다. 라고 애매모호하게 답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에는 쓰는 모드 스케일도 중요하지만 오아시스는 록 밴드이기 때문에 이런 기능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앞 세대 밴드의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아서 본능, 직감적으로 작곡을 했다.라고 해석을 하는 게 맞는듯하다. 그래서 블루스, 록적인 연출과 분위기를 위한 작곡으로 본다.)
2절이 끝나고 인털루드 후에 드럼이 잠시 빠져있는 것도 재미난 요소이다.
이 음악도 역시 1번 트랙처럼 아웃트로에서 여러가지 이펙터들을 활용한 기타로 마무리짓는다.
5) Columbia
인트로에서 굉음처럼 시작하는 기타 놀이와 드럼 리듬은 고조되는 표현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후렴의 보컬에서 마치 둘이서 부른듯, 투 트랙 보컬이 인상적이다.
A - A - D - C의 진행으로 계속 반복되는 곡이다. 같은 코드 진행, 6분 16초의 긴 러닝 타임은 이 장르를 즐겨 듣지 않는 대중에게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인, 아웃트로가 페이드 인, 아웃으로 시작과 마무리를 지어 마치 데칼코마니 같다.
6) Supersonic
인트로에서 강렬한 드럼과 함께 나오는 아르페지오 형태의 기타 리프는 이 음악을 기대하게 만든다.
템포가 빠르지는 않지만, 벌스에서 6도 마이너 시작과 함께 나오는 디스토션 가득한 기타는 피를 끓게한다.
리암 보컬 특유의 끝 음을 늘리는 창법은 이 음악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하나의 시그니처)
F#m7 - A, B7의 코드 진행으로 두 마디 패턴 진행이다. (이 역시 B7이 해결하지 않는 도미넌트 or 거짓해결 도미넌트)
프리 코러스 파트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빠르게 진행되던 두 마디 반복패턴에서
E - E - F#m - F#m - E - E - C#7 - C#7으로 보다 느리게 진행하고 코러스 파트(후렴)으로 넘어간다.
후렴은 다시 D – A – E – F#m 두 마디 패턴의 빠른 진행과 싱코페이션을 추가하여, 곡의 흐름을 즐겁게 해준다.
역시나 이 상황에서의 C#7으로 고조 시키고 후렴으로 나오는 D(4도 메이저)코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세컨더리 도미넌트 상황이다. 후렴에서 짜잔! 하고 D코드로 가기 위해서 이런 역할을 했다. 정통 화성학 관점으로 기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봐야할지, 고조하고 4도 메이저이지만 후렴으로 잘 넘어갔고, 긴장 조성을 해줬기 때문에 이 순간 역할을 했다고 봐야할지 사람마다 의견이 조금 다르다. 오아시스는 그냥 떠오르는데로 썼겠지만, 이래서 이 앨범과 음악이 좋은 거거든~~)
7) Bring It On Down
이쯤되면 전반적으로 이 앨범이 인트로부터 고조시키는 느낌은 얼추 비슷하지 않나 싶다. 페이드 인이 되는 디스토션 기타 + 드럼 비트
Bm에서 A를 끼워 넣는 패턴이 나온다. 하나의 코드에 베이스와 코드를 잽싸게 끼워 넣기 때문에 긴장감이 조성되는 곡.
이 곡은 A키. 후렴 Bm - D - G - E로 가는 패턴인데 일반적인 A키라면 A,B,C#,D,E,F#,G#,A 인데 G코드가 나온다. 논다이어토닉 코드가 되고 7도에 b을 넣게 되는 믹솔리디안 스케일이 완성된다. 완전한 장조처럼 밝지 않고, 약간은 블루지한 표현을 줄 수 있다.
8) Cigarettes & Alcohol
역시나 이 곡도 대놓고 블루스 느낌을 팍팍 준다. 오아시스표 브릿 블루스 록이라고 해야 할까?
역시 E키에서 D코드를 사용을 해주는 걸로 봐서 믹솔리디안 스케일로 봐야한다. 7도 플랫.
F#7이 나오고 4도 메이저인 A코드로 넘어가는 것도 앞서 나온 음악들처럼 오아시스표 도미넌트 세븐의 활용으로 볼 수 있다. 오아시스는 도미넌트 세븐을 블루스 색채를 풍기며 진행하고 싶을 때 잘 끼워 넣는듯하다.
인트로와 아웃트로 그리고 곡의 스토리 라인들은 앞서 나온 곡들처럼 뻔한 패턴들로 시작하고, 마무리짓는다.
9) Digsy's Dinner
정말 재미있는 곡이 나왔다. 기존에 선보였던 다른 곡과는 완전한 차별을 두는 곡이다. 셔플 리듬의 등장이다. 셔플 리듬답게 톡톡 튀고 경쾌한 맛이 있는 곡이다. 예전 블루스 냄새 진하게 풍기는 록앤롤 음악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느낌의 곡이다.
6번 트랙처럼 D로 가기 위해 중간에 C#7을 끼워 넣는다. 워킹을 하기 좋고, 4도를 위해 스쳐 지나가는 블루지한 코드.
A - C#7 - D - E - D - E - D7 - A 여기에서 나오는 D7도 4도 도미넌트 세븐 코드를 사용하고 A로 해결을 하기 때문에 블루스 냄새를 제대로 풍겼다.
10) Slide Away
아르페지오 주법으로 시작하는 인트로. 이젠 알지 않는가? 모든 곡의 기타 톤이 비슷하다. 앨범의 무드를 완성시키는 오아시스표 기타 톤.
Am7 - G, FM7 두 마디 패턴 코드 진행을 보여주는 곡이다. 프리 코러스에선 G와 FM7으로 진행되는 단조로운 패턴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마이너로 시작하면 후렴을 항상 밝게 가는 곡들이 꽤 많다. 이 곡 역시 후렴은 1도 C코드로 앞서 단조의 느낌을 냈던 것과는 반전을 주는 장조 진행을 보여준다. 1도 5도 4도로 가는 대중성 있는 진행이다. 그래도 묘하게 어두운 이유는 4도를 2마디를 끌고 가면서 후렴 5마디 째는 Am7이 나오기 때문에 밝아진 것 같은데 어둡고, 어두운 것 같은데 밝아진 느낌이 드는 재미있는 곡이다.
인털루드에 나오는 기타 솔로는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연상시키듯 마이너 펜타토닉 스케일로 연주한다.
11) Married With Children
마무리를 짓기에 알맞은 약간은 힘이 빠지고 팝스러운, 올드록스러운 곡이다. 앞선 곡들과도 확연히 다른 기타 톤.
E, G#7 - C#m, A - C, B - E, E 로 진행되는 벌스. 여기에서 G#7은 제대로 역할을 하는 세컨더리 도미넌트이다. C#m 6도 마이너로 해결하기 위해 중간에 G#7이 제대로 들어간 세컨더리 도미넌트. (V7/Vi)
중간에 역시 C코드(논다이어토닉)이 들어가면서, 블루지한 느낌을 주었다. 플랫 6도(bVi).
C코드가 나오기 때문에 멜로디를 G로 갔다. E메이저 스케일에서는 G는 쓸 수 없지만 이 역시 블루 노트 플랫 3도를 활용하여 멜로디를 작곡하니까, 매우 블루지하면서도 밝으면서 묘하게 끈적한 느낌이 연출됐다. 정말 좋은 곡이다.
이러한 패턴들이 이 앨범에 굉장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열광한 거 아닐까?
5. 성과 및 반응
상업적 성과: 영국에서 발매 첫 주에 10만 장 이상 판매되며, 당시 영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데뷔 앨범이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차트 성적: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으며,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는 58위를 기록했습니다.
비평가 반응: NME, Q, Melody Maker 등 주요 음악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브릿팝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0년 롤링 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앨범 500'에서 217위에 올랐습니다.
6. 이후의 여정
[Definitely Maybe]의 성공 이후, 오아시스는 1995년 두 번째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직도 이후 여러 차례 멤버 교체와 내부 갈등을 겪었지만, 2009년까지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25년에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재결합 투어를 진행중입니다. (10월 21일 오아시스 내한 공연)
7. 마무리하며…
오아시스의 [Definitely Maybe]는 단순한 데뷔 앨범을 넘어, 1990년대 영국 음악의 방향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오아시스는 '록스타'로서의 길을 확고히 했으며, 그들의 음악은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 뮤직비디오처럼 존재하고 있습니다.